차종근·왕찬 “중3 형들 만나도 꼭 이기고 싶어요”

  • Array
  • 입력 2013년 7월 23일 07시 00분


아현중학교 남자복식 차종근(왼쪽)-왕찬이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강우찬 코치(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아현중학교 남자복식 차종근(왼쪽)-왕찬이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강우찬 코치(뒤)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환상의 복식조 꿈꾸는 배드민턴 유망주 아현중학교 차종근·왕찬

차정희-이흥순 스타커플 아들 차종근
“엄마가 못 이룬 올림픽 메달 꿈” 포부
파트너 왕찬도 스매시 맛 아는 꿈나무
강우천 코치 “내년에는 더 성장할 것”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22일 개막한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선 1000여명의 유망주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는 유망주들에게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현중학교 남자복식조를 이룬 차종근(14)-왕찬(13)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는 선배들과의 경쟁이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이자, 자양분이었다.

● 부모를 따른 ‘배드민턴 사랑’

차종근은 배드민턴 커플 차정희-이흥순 부부의 아들이다. 어머니 이흥순(언주중 코치) 씨는 과거 한국 여자배드민턴의 간판스타였다. 차종근의 누나(차민경)도 현재 창덕여고에서 배드민턴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어머니의 권유로 배드민턴 라켓을 잡은 차종근은 부모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아 꾸준한 성장세를 그려왔다. 최근에는 청소년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이용대(25·삼성전기)와 같은 스타가 되는 게 꿈인 대부분의 유망주들과 달리, 차종근의 목표는 모친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집에 가면 엄마가 선수시절 획득한 메달이 엄청 많아요. 엄마의 플레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남자 선수처럼 악착같았다고 들었어요. 훌륭한 선수가 돼서 엄마가 이루지 못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이제 중학교 2학년인 소년의 목소리는 맑으면서도 다부졌다.

차종근의 파트너 왕찬은 동호회 활동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다 배드민턴에 푹 빠졌다. 성장세는 무척 빨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종별대회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셔틀콕을 라켓에 맞힐 때 기분이 정말 좋아요. 지금도 스매시를 때릴 때 그 쾌감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해맑은 미소만큼이나 앳된 목소리였다.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셔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아현중학교 복식 차종근-왕찬(오른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2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셔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3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아현중학교 복식 차종근-왕찬(오른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화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동반성장이 즐거운 파트너

차종근과 왕찬은 존경받는 배드민턴선수가 되겠다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아현초등학교에서도 복식 파트너였던 둘은 중학교에서 다시 한 번 짝이 됐다. 중학교 3학년 선배들과의 경쟁이 버겁지만, 이마저도 즐겁다. “배드민턴을 같이하는 것이 즐거워요. 중3 형들을 만나도 꼭 한 번은 이기고 싶어요.” 함께 커가는 친형제처럼 둘은 또 이렇게 입을 모았다.

차종근-왕찬의 성장을 돕고 있는 이는 강우천(21) 코치다. 아현중 선배이기도 한 강 코치는 5월 부임해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강 코치는 “초등학교 때부터 손발을 맞춰왔던 아이들이라, (차종근이) 중3이 되는 내년에는 더 성장할 것이다. 이번 대회가 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