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선 82년만에 10代 챔피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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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스피스, 존디어 클래식 연장우승… 18번홀 20야드 벙커샷이 그대로 쏙

천금 같은 벙커샷이 만 19세 챔피언을 탄생시켰다.

15일 미국 일리노이 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파71·72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조던 스피스(미국)는 버디가 절실했다. 그런데 세컨드 샷을 한 볼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20야드 정도를 남겨두고 친 벙커샷은 다소 커 보였다. 하지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린 앞에서 한 번 튕긴 공은 깃대에 정확히 맞더니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다. 스피스는 행운의 버디 덕분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잭 존슨(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연장전에서도 행운은 계속됐다. 18번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는 존슨의 칩인 버디가 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가 홀에서 튕겨 나왔다. 연장 4차전에서는 헌이 2m도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스피스는 연장 5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존슨과 헌을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82만8000달러(약 9억3000만 원).

1993년 7월 27일 태어난 스피스는 이날 정확한 나이가 만 19세 11개월 18일이었다. PGA투어에서 만 20세가 되지 않은 선수가 우승한 가장 최근 사례는 1931년의 랠프 걸달(19세 8개월)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첫 우승은 20세 9개월이던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차지했다. 스피스는 1900년 이후 PGA투어에서 10대에 우승한 4번째 선수가 됐다. 올해 PGA투어에 데뷔한 신인인 스피스는 “이번 기회에 꼭 우승해 보자고 스스로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PGA#조던 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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