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훔쳐볼까요?” 나성범 질주 본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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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6일 07시 00분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5툴 플레이어’ 완성 위해 부족한 도루 사냥 채비

NC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받는 나성범(24)이 진정한 ‘5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를 향한 시동을 건다.

나성범은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좌완투수였지만, 야수로서도 타격 정확성과 파워, 수비, 송구, 주루까지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에서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29도루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 솜씨를 과시했고, 정확한 수비와 강한 송구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1군에 데뷔한 올해 15일까지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6홈런, 40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단 1개뿐일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신인이다. 기대이상이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빠져있다. 나성범의 도루는 고작 3개다. 도루 시도 자체가 4차례뿐이었다.

사실 그동안 나성범은 뛰고 싶어도 뛸 수 없었다. 손바닥 골절로 데뷔가 늦어졌고, 1군 데뷔를 앞두고 근력을 키우면서 체중도 늘었다. 김 감독은 부상 위험이 높은 도루를 최대한 자제시켰다. 그러나 얼마 전 나성범은 조심스럽게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은 “주루, 도루에도 큰 자질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부상 위험 때문에 참았는데, 앞으로 적극적으로 뛰라고 했다”며 ‘그린 라이트(벤치의 사인 없이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권한)’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뛰면 1루수가 베이스에 더 붙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 타자인 이호준 선배가 1∼2루 사이로 안타를 칠 확률도 높아진다”고 기대했다. 팀 타선의 효율적 공격을 위해 나성범이 발야구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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