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기자회견 “난 잘못한 게 없다…국가대표 은퇴 불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5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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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국가대표 팀에서도 은퇴하겠다."

‘국가대표 은퇴 불사’ 강수 둔 김연경. 동아일보DB
‘국가대표 은퇴 불사’ 강수 둔 김연경. 동아일보DB
김연경 은퇴 불사

"난 잘못한 것이 없다. 흥국생명의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이다. 배구선수로서의 삶을 걸고 싸우겠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25)이 '국가대표 은퇴 불사'라는 초강수를 뒀다.

김연경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FA 신분'임을 강조하며 흥국생명 배구단, 한국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에 공개 질의를 던졌다.

김연경은 "질의한 내용에 오는 25일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다시는 한국배구연맹에서 선수활동을 하지 않겠다. 또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국가대표 팀에서 은퇴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요구한 것은 "2012년 7월 1일 이후 김연경의 '클럽 오브 오리진(Club of Origin)' 존재 여부에 대해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국제배구연맹에 질의해달라"라는 것.

김연경은 지난 2005년 드래프트를 통해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1순위 신인선수는 5년간의 계약기간을 갖는다. '클럽 오브 오리진'에 대한 김연경 측의 입장은 '한 선수가 약속된 이적날짜 이후에도 현재 구단과 계약 중인 경우 해당 구단을 의미하는 것'이며, 흥국생명과의 계약기간이 종료된 만큼 현재 김연경은 클럽 오브 오리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연경 측은 "흥국생명이 계약종료와 관계없이 김연경의 '클럽 오브 오리진'이라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발생했고,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합의서를 작성했다"라면서 "대한배구협회는 합의서에 있는 '한국배구연맹 규정상 원소속구단'과 '클럽 오브 오리진'이 전혀 다른 뜻임에도 당사자 동의 절차 없이 이를 동일하게 번역한 영문본을 비밀리에 국제배구연맹에 보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년짜리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시에도 엄연히 지금과 마찬가지로 김연경 자신은 자유계약선수였으며, 이를 한국배구연맹이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흥국생명은 '클럽 오브 오리진'은 한국 배구의 입장에서 보면 원소속구단을 의미하며, 김연경의 해외 임대 기간은 로컬 룰에 따라 국내 구단과의 계약기간에 속하지 않는 만큼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관계에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 측은 지난 1일 김연경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규정상 김연경은 국가대표 경기를 제외한, 국제배구연맹에 가입된 국내외 어느 프로-실업 배구리그에서도 뛸 수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한국배구연맹과 대한배구협회에는 과거 지난 5일과 10일에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과 더불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또는 국내법에 따른 판단이 완성될 때까지 임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에 동의해달라"라고 요구했다.

김연경은 "난 정말 잘못한 것이 없다. 그동안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참아왔다"라며 "흥국생명은 전혀 변함이 없고 먼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적반하장'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김연경은 "그릇된 일을 바로잡아 향후 동료 선수들도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라며 "규정대로, 원칙대로 하자.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배구선수로서의 삶을 걸고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은 지난해 9월 합의서에 관해서는 "그때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배구선수로서 배구인의 정부인 대한배구협회를 믿은 것뿐이다. 그 결과로 내게 돌아온 것은 배신감과 고통"이라면서 "나는 페어플레이를 했다. 그런데 결과가 오심이었다. 선수생활 전체와 다른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당한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반드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흥국생명 측이 김연경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한 데 이어 김연경이 은퇴 불사라는 초강수로 맞서면서 '김연경 사태'의 결말은 오리무중이 됐다.

‘국가대표 은퇴 불사’ 강수 둔 김연경. 사진=동아일보DB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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