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양말 색상 때문에 ‘7경기 연속 골’ 무산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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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15일 07시 00분


이동국. 스포츠동아DB
이동국. 스포츠동아DB
고쳐신는 10분새 팀 실점…최강희 감독 ‘발끈’

전북 현대 이동국의 7경기 연속 골 사냥이 중단될 뻔 했다?

전북은 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30(9승3무6패)으로 3위 인천에 골득실차에서 뒤진 4위로 도약했다. 이동국(사진)은 0-1로 뒤진 전반 23분 박희도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넣어 7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시즌 12호. 통산 최다 연속골(8경기) 기록 경신도 노릴 수 있게 됐다.

● 양말 논란

이동국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이날도 준비를 마쳤다. 선수들은 개개인의 선호에 따라 스타킹을 잘라내 양말과 함께 신기도 한다. 이동국도 감각을 살리기 위해 양말을 신는다. 매 경기마다 흰색 양말을 신고 녹색 스타킹과 테이핑으로 하얗게 드러난 양말 발목 부분을 감춘다. 연맹의 경기 규정 제 3장 제 18조 ⑥항에 따르면 ‘스타킹과 발목밴드(테이핑)는 동일 색상(계열)이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공식경기 출전이 불가하다’고 명시돼 있다.

부심은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장비 검사를 하면서 이동국의 양말을 지적했다. 1cm 남짓한 흰색 양말이 겉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장은 고쳐지지 않았고, 그대로 시작 휘슬이 울렸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조영증 경기위원장은 “부심이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지적한 부분이 고쳐지지 않자 (부심이) 주심에게 동일색상 유니폼 착용을 알렸다. 주심은 이동국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내 수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반면 구단 관계자는 “신발이 벗겨지면 이동국의 양말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어서 부심이 권고를 내렸다고 한다. 명확하게 고쳐 신으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동국이 양말을 고치러 간 10분 사이 부산이 선제골을 넣었다. 박종우가 찬 프리킥을 이경렬이 반대편으로 넘겨줬고, 파그너가 골 망을 흔들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강하게 반발했다. 복장을 고친 이동국을 벤치에 앉혔다. 즉각 투입하지 않으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그러나 불참 여부가 양말 논란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동국은 “경기 전 부심이 지적을 했는데, 주심은 시간이 없으니 빨리 시작하자고 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니까 벤치로 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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