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극장’이 반가운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15일 07시 00분


FA컵 광주전 이어 18R 전남전 역전승
뒷심 약한 초반과 달리 끈질긴 플레이

‘서울극장’이 또 상영됐다.

FC서울은 13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시종일관 전남을 몰아치다가 후반 18분 역습 한 방에 선제골을 내줬다. 서울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고, 최용수 감독도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패색이 짙던 종료 5분 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1분 김치우의 프리킥에 이은 김주영의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4분 뒤 비슷한 위치에서 김치우의 프리킥을 이번에는 김진규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서울은 7위로 올라서며 올 시즌 처음 상위스플릿(1∼7위) 순위에 들었다.

‘서울극장’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서울이 유독 짜릿한 역전극을 많이 연출한 것을 빗댄 단어다. 팬들은 흥분하지만 최 감독은 “내 흰머리를 보라. 이런 역전극은 이제 그만”이라고 호소한다. 최 감독은 속이 타면서도 서울극장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 뒷심이 약했다. 선제골로 앞서다가 동점, 역전을 자주 허용했다. 최근에는 반대로 강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또 데얀이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연일 역전극이 연출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서울은 16일 강원FC와 19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강원은 공교롭게 서울극장 완결판의 희생양이었다. 서울은 4월28일 강원과 홈경기에서 0-2로 뒤지다 후반 34분 이후 8분 동안 3골을 몰아쳐 역전했다.

19라운드 이후 K리그는 동아시안컵으로 휴식에 들어간다. 서울은 연일 강행군으로 녹초가 됐지만 총력전을 예고했다. 다시 한 번 서울극장을 꿈꾸고 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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