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 부럽다던 최강희감독 엄살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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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8일 07시 00분


최강희. 스포츠동아DB
최강희. 스포츠동아DB
김정우 임유환 등 핵심선수 부상 불구
박희도 이동국 펄펄 포항에 2-0 승리


전북 현대는 7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졌다. 전북 최강희(사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부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어려운 팀 사정 때문이다. 전북은 미드필더 김정우, 서상민과 수비수 임유환, 박원재, 이규로 등이 부상 결장했다. 에닝요는 감기몸살로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강행군 중인데다, 최근 장마로 습도가 높아 피로가 훨씬 심하다.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장단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동국과 케빈이 건재한 최전방은 무서운 파괴력을 보였다. 최 감독 복귀전이었던 6월30일 경남FC와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이동국과 케빈이 각각 2골을 뽑았다. 그러나 3일 성남전에서는 2-3으로 주저앉았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엄살을 부렸다. 그는 “포항은 안정된 공수 밸런스로 일정 수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포항에 맞서 변칙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항의 출전명단을 보고서는 고무열과 박성호가 예비에 있다고 시샘 어린 눈빛도 보냈다. 최 감독은 “전북이 2008년 이후 궤도에 올랐는데 강점을 잃어버렸다. 지금은 남의 팀이나 선수가 부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은 16라운드까지 승점32(9승5무2패)로 아슬아슬한 선두. 선두를 놓치진 않고 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없었다. 확실하게 해결해줄 만한 외국인 선수가 없고, 선수층이 한정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수 기둥이 되는 황진성과 황지수가 모두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동국을 막아야 할 김원일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상대 공격수의 높이를 잡는 게 관건이다”고 경계를 드러냈다.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엄살을 부리던 최 감독의 전북은 강했다. 일찌감치 2골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박희도가 전반 3분 만에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6분 만에 추가골까지 터졌다. 이동국은 이승기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로 잡아놓고 곧장 돌아서며 왼발 슛을 성공시켰다. 2-0으로 이긴 전북은 단숨에 5위로 점프했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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