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류택현, 통산 홀드왕 1개 남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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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부상, 자비로 수술-재활… 올 시즌 벌써 11홀드 완벽한 부활

프로야구 최고령 투수 류택현(42·LG·사진)의 역대 최다 홀드(118홀드) 탈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류택현이 홀드 하나를 추가하면 2011년 6월 21일 정우람(SK)에게 추월을 허용한 통산 홀드 1위(당시 103홀드) 자리를 되찾게 된다.

류택현은 OB(현 두산)가 1994년 신인 1차 지명 때 유지현(현 LG 수비코치) 대신 선택했던 투수였다. 그러나 1999년을 앞두고 LG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OB에서 단 1승도 없이 6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OB 시절 류택현은 스프링캠프나 불펜 연습 투구 때는 좋은 공을 던지다가도 실전 마운드에만 서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전형적인 ‘새가슴 투수’였다.

그가 투구에 눈을 뜨게 된 건 2001년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류택현은 이때부터 커브를 던지기 시작했는데 왼손 타자로서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은 구종이었다. 그 결과 류택현은 그해 생애 첫 두 자릿수 홀드(13홀드)를 올렸다. 이후 류택현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와 3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면서 LG 불펜의 한 축으로 우뚝 서게 된다. 그리고 2009년 류택현은 마침내 국내 프로야구 첫 번째로 ‘10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역대 최다 홀드를 기록하기까지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특히 2010년 왼쪽 팔꿈치를 부상 당한 건 치명상이었다. 구단은 그에게 코치 연수를 제안했지만, 류택현은 자기 돈을 들여 수술과 재활에 돌입했다. 어쩌면 류택현 자신을 제외하면 누구도 그의 성공적 복귀를 믿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류택현은 지난해 플레잉 코치로 복귀했고, 3홀드를 기록하며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올 시즌에는 3일까지 벌써 11홀드다.

정우람이 군 복무에서 돌아오면 최다 홀드는 다시 그의 차지가 될 확률이 높다. 통산 최다 등판(870경기) 기록도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길고 긴 세월이 흘러도 ‘2013년의 달라진 LG’ 이야기가 나올 때면 류택현이라는 이름 석자는 상록수처럼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언제라도 팀이 필요로 하면 다시 마운드에 오르던 그 표정으로 말이다.

▼ 어제 4경기 모두 비로 취소 ▼

한편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LG, KIA-SK, 삼성-롯데, 넥센-NC 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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