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성한 수석코치 “이강철 같은 투수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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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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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코치-이강철 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성한 코치-이강철 코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아따, 오랜만이다! 얼굴 좋아졌네!”

28일 대전구장. 한화 김성한(55) 수석코치가 막 몸을 풀기 시작한 넥센 선수단 쪽을 바라보다 갑자기 누군가를 향해 반갑게 손짓을 했다. 넥센 이강철(47) 수석코치였다. 김 코치와 이 코치는 KIA의 전신 해태 때부터 한솥밥을 먹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들이다. 해태 시절에는 선후배 사이였고, 김 코치가 KIA 코치와 감독을 맡았을 때는 스승과 제자로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이 코치가 다가와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자 김 코치는 “감독님(한화 김응룡 감독)께도 인사 드려라”라며 홈팀 감독실의 위치를 알려줬다.

이 코치가 사라지자 김 코치는 새삼 옛 생각이 나는 듯 이렇게 푸념했다. “저런 투수가 한 명 있으면 감독은 얼마나 편할까.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10승 넘게 꼬박꼬박 해주니 말이다.”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이 코치의 전성기를 떠올린 듯했다. 김 코치는 “예전에 두산의 특급 용병 타이론 우즈가 ‘이강철이 은퇴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다더라. 그 잘 치는 타자도 이강철을 상대할 땐 한 경기에 삼진이 기본 3개였다”고 회고했다.

토종 선발들의 부진 때문에 올 시즌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손질해야 했던 한화다. 그래서 김 코치는 이 코치 같은 투수가 더 그리웠던 모양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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