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에 시달리는 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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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선 보통 오전 2시에 잠자리, 동부 가면 아침 5시라 말똥말똥… 동부 낮경기 땐 거의 한숨도 못자”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더 몬스터’ 류현진(26)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에 건너와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한국 프로야구 출신 1호다. 류현진은 한국의 메이저리그 개척자인 박찬호와 비교하면 미국에서 매우 편안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 LA 다운타운 내 최고급 리츠칼튼 호텔의 주상복합건물인 집에서 다저스타디움은 승용차로 10분 안팎의 거리다. 음식도 전혀 불편할 게 없다. LA의 한국 음식점들은 재료를 아끼지 않기에 오히려 국내보다 더 맛있는 음식도 꽤 많다. 언어 소통도 큰 문제가 없다. 계약서상에 통역을 다저스가 고용하기로 돼 있어 구단 직원이 류현진의 입이 돼 주고 있다.

하지만 뛰어넘을 수 없는 게 있다. 시차다. 류현진은 “동부에 가면 잠을 잘 수가 없다. 서부시간 밤 12시가 동부에서는 오전 3시다. LA에서 경기가 끝나면 보통 오전 2시쯤에 잠자리에 드는데 동부에서는 오전 5시가 된다. 그래도 잠이 안 와서 눈이 말똥말똥해진다. 동부에 있다가 서부에 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동부에 가면 시차를 크게 느낀다. 특히 낮 경기가 걸리면 거의 잠 한숨 못 자고 운동장에 나가는 셈이다”며 동부와 서부의 3시간 시차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 류현진은 동부 낮 방문경기의 결과가 좋은 편이 아니다. 뉴욕 메츠(7이닝 1실점), 밀워키(7과 3분의 1이닝 2실점)와의 경기에서는 정상적인 투구를 보였지만 볼티모어(6이닝 5실점) 뉴욕 양키스(6이닝 3실점)와의 경기에서는 최다 실점과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배 박찬호에게서 말로만 들었던 3시간 시차를 혹독히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3시간 시차는 더 힘들게 느껴진다. 7, 8시간 차이는 시차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응을 하게 된다.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오른 동부지역의 마이애미가 역대 두 번째인 27연승을 거둔 배경 가운데 하나는 13연승 이후 서부시간대에서 경기를 벌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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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류현진#시차#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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