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런닝맨에 열광…여기가 중국 맞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6월 24일 07시 00분


상하이에 분 한류바람

22일 상하이 푸동 공항에 도착해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입이 딱 벌어졌다. 3000명의 인파가 한국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귀청이 찢어질 듯 함성을 토해냈다. 개그맨 유재석, 가수 김종국, 배우 송지효 등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멤버들을 보려고 모인 중국인들이었다. 런닝맨 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박지성이 주최한 ‘삼성화재 2013아시안드림컵’(6월23일 훙커우스타디움)에 참가했다. 이들이 숙소로 쓰고 있는 상하이 시내 르네상스 호텔에도 500명이 넘게 몰렸다. 중국 경찰 공안이 출동해 길을 터주기 전까지 취재진은 꼼짝도 못했다.

상하이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 김영은 씨는 “한국 방송만 전문적으로 틀어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한국에서 방송된 뒤 2시간 후면 중국 자막까지 다 만들어져 방송된다. 특히 런닝맨 같은 예능프로그램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경기 당일 훙커우스타디움에도 2만 명이 모였다. 관중들에게 경기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보였다. 런닝맨 멤버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반 중반 개그맨 이광수가 교체 투입되자 “이광수” “이광수”를 외치는 소리로 귀가 마비될 듯 했다.

하이라이트는 월드스타 싸이의 공연이었다. 싸이는 평소 박지성과 친한 사이다. 최근 공연차 중국에 왔다가 박지성 자신경기가 열린다는 소식에 하프타임 공연을 가졌다. 싸이가 등장하자 경기장은 또 한 번 달아올랐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를 때는 2만 관중이 한국말로 노래를 열창하는 장관이 연출됐다.

상하이(중국)|윤태석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