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포인트 제구와 146km 강속구 조합으로 ‘완벽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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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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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다이노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21일 서울 목독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NC 손민한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다이노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가 21일 서울 목독야구장에서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NC 손민한이 역투하고 있다. 목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몸쪽 138km가 한 가운데 144km 공보다 훨씬 위력적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1일 목동 NC전에 앞서 이 같이 말했다. 2군에 내려간 좌완 강윤구(23)가 꼭 할 부분이라는 설명과 함께였다. 잠시 후 한 노장 투수가 그 말처럼 절묘한 제구가 얼마나 위력적일 수 있는지 온 몸으로 보여줬다.

NC 손민한(38)이 복귀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4일 동안 경기가 없었던 넥센은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고 분위기를 바꿔 필승을 다짐했지만 손민한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충격의 8연패에 빠졌다.

지난 5일 1378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와 5이닝 1실점 승리, 15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5.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린 손민한은 이날 복귀 이후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단 83개 뿐 이었다. 25명의 타자를 맞아 7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6회말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연속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더구나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넥센 타자들은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구석구석 찌르는 절묘한 제구도 일품이었지만 직구 최고 스피드도 146km를 찍었다. 세월을 잊은 듯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직구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직구 43개 중 31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제구가 정밀했다. 직구와 함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로 넥센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레이저 포인트에 비교될 정도로 정확한 제구에 140km 중반 묵직한 직구까지 더해지며 전성기 이상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손민한이 마운드를 지배하자 NC 타선도 넥센 에이스 나이트에게 5회 이전 3점을 뽑으며 힘을 냈다. 1회초 김종호의 볼넷과 모창민의 안타,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초 권희동, 조영훈의 연속안타에 강정호의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더 올렸다.

넥센은 6회말 유한준의 2루타와 대타 오윤,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올리며 1-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기영의 중견수 플라이 때 대주자 정수성이 NC 중견수 나성범이 공을 잡기 전에 2루에서 리터치가 더 빨랐다는 심판 판정으로 아웃되며 찬스를 날렸다.

8회 1점을 더 달아난 NC는 이민호가 1.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며 4-1 승리를 지켜 시즌 5세이브(2패)를 올렸다.

복귀 후 원정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 손민한은 “매번 낯설기도 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타자들이 선취점을 먼저 뽑아 더 편안했고 경기 초반 제구가 좋아 투구수를 조절해 비교적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넥센과는 3년 만에 경기였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팀이라서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발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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