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웨그먼스 연장접전끝 정상에,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위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8시 56분


박인비
세계여자골프 랭킹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개인 통산 3번째이자 2013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에만 벌써 4승. 그야말로 '박인비 천하'다.

박인비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연달아 치른 3,4 라운드에서 들쑥날쑥한 성적표로 1~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 베테랑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뤘다.

이번 대회는 비로 경기일정이 꼬여 이날 3,4라운드를 하루에 치렀다.

박인비는 4라운드 17번홀까지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려 쉽게 우승하는 듯 했으나 18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적어내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연장 1,2차전을 파로 비긴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3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4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매슈를 꺾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 달러(약 3억7700만원).

박인비는 4월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올 2차례 열린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독차지하며 1인자의 위용을 뽐냈다. 2008년 US여자오픈을 포함해 개인 통산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이번 시즌에만 4승을 올린 박인비는 세계랭킹은 물론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박인비는 1998년 우승한 박세리(당시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를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두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1998년을 포함해 2002년, 2006년 등 3차례 우승했다.

2라운드를 프레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끝낸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프레셀보다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프레셀과 동반 플레이를 펼쳐 경기는 두 선수간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러갔다. 한 때 3타차로 프레셀에 앞섰던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다잡았던 우승을 놓칠 뻔 했다.

박인비는 이 홀에서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려 3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가장자리에 간신히 올렸다. 두차례 퍼트로 보기를 적어냈을 때 프레셀과의 타수는 1타차였지만 매슈가 연장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 9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매슈가 4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박인비와 동타를 만든 것. L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린 44세의 노장 매슈는 노련한 플레이로 연장 1,2차전을 막아 박인비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하루에 36홀 포함 38홀을 돌아 체력이 많이 떨어진 듯 연장 3번째 승부가 펼쳐진18번홀에서 티샷이 오르쪽 깊은 러프에 빠져 4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반면 박인비는 2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후 정교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으며 환호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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