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 첫승 쾌거… 컬러볼도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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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 볼빅 “국산 우수성 입증”

볼빅 제공
볼빅 제공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몇 해 전부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 연습공을 제공하고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정규 투어에서는 캐디 빕(캐디가 입는 조끼)에 볼빅 로고를 새기는 등 연간 10억 원 이상을 쓴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볼빅 공을 사용해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국산 골프공은 프로 대회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이 생길 만도 했다.

그랬던 볼빅이 요즘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주 LPGA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후원 선수인 이일희(25·사진)가 우승하면서 국산 골프공과 컬러 볼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일희는 5월 27일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는 가운데 볼빅이 만든 노란색 ‘뉴 비스타’ 컬러 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일궈낸 감격적 우승이었다. 이일희는 국산 볼을 사용해 해외 투어에서 우승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일희는 당시 인터뷰에서 “볼빅 공으로 바꾼 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미스 샷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장타를 좋아하는 내 스타일에 잘 맞는 데다 스핀도 잘 먹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뽀나농 파뜰룸(23·태국)이 볼빅의 핑크색 볼로 유럽 투어에서 우승했다.

볼빅 관계자는 “이일희의 우승 뒤 그가 사용했던 노란색 볼에 대한 문의와 판매가 크게 늘었다. 국산 볼도 품질에서는 외국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국산 볼로 우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볼빅#이일희#컬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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