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선발 전원안타…9회에 한숨 돌린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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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27일 07시 00분


NC 다이노스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주장 이호준(37·사진)은 2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유명 제과점에서 직접 주문한 먹음직스러운 팥빙수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자신의 고향인 광주를 찾은 것과 전날 팀의 창단 첫 선발 전원안타 기록을 자축하는 의미였다. 이호준은 “어제 안타를 쳐서 정말 다행이다. 큰일 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NC는 12일 두산에 17-5 대승을 거뒀지만 포수 이태원만 안타를 치지 못해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4일에는 KIA에 10-5로 크게 이겼지만 공교롭게 포수 김태군을 빼고 선발출전한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쳤다.

25일 경기 전 이호준은 선수들 앞에서 “포수들 때문에 기록을 못 세우고 있다”며 익살을 떨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후, 이호준과 노진혁을 제외하고 NC 타자들이 모두 안타를 쳤다. 후배들, 특히 포수들의 날카로운 눈빛이 이호준에게 쏠리기 시작했다. 이호준은 “노진혁이 7회 안타를 치면서 나 혼자 남았다. 김태군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9회 마지막 타석이 왔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하필 컨디션 조절 차원인지 마무리 앤서니가 등판하더라. 앞이 깜깜했다”고 말했다.

타석에 선 팀 최고참은 결국 우전안타를 날리며 팀의 창단 첫 선발 전원안타를 완성했다. 이호준은 “안타를 못 쳤으면 오늘 미팅 때 숨어있을 생각이었다. 괜히 포수들 놀렸다”며 크게 웃었다.

광주|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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