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의 스폰서 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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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로고 위 공 무벌타 드롭
“디벗 자국 낼수 없어서”… 1R 40위

“제 스폰서의 상징에 상처를 낼 수 없죠.”

16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72·736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16번 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최경주(43·SK텔레콤·사진)는 세컨드 샷을 하기 전 갑자기 경기위원을 불렀다. 그러고는 “현재 공이 떨어진 곳에서 무벌타 드롭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홀 페어웨이에는 대회 타이틀 스폰서이자 최경주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한 SK텔레콤의 대형 로고가 페인트로 그려져 있었다. 공교롭게도 최경주의 공은 SK 문자 위에 있는 나비 그림 위에 올려져 있었다. 무벌타 드롭이 가능하다는 로컬룰에 따라 최경주는 공을 옆으로 옮긴 뒤 샷을 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내 스폰서의 상징인 나비 날개에 디벗 자국을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미 3차례나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두 매슈 그리핀(8언더파 64타)에 5타 뒤진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베테랑 강욱순(47·타이틀리스트)이 보기 없이 버디 7개의 맹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경주#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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