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평영 평정한 열여섯 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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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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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수영 200m 2분24초67 대회신… 간판스타 정다래-백수연보다 빨라
여고생 유일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평영 200m에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A기준기록을 통과한 기대주 양지원.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평영 200m에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A기준기록을 통과한 기대주 양지원.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잘하네 잘해!”

3일 광주 염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5회 동아수영대회 여고부 평영 200m 결선을 지켜보던 수영 관계자들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양지원(16·경기 부천 소사고) 때문이었다. 양지원은 2분24초67로 2위보다 4초18 빠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기록(2분24초20)에는 0.47초 모자랐지만 대회기록(2분25초80·2009년 정다래)을 훌쩍 뛰어넘으며 이번 대회에서 고등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7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A기준기록(2분27초88)을 통과했다.

양지원은 한국 여자 평영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다. 여자 평영은 정다래(수원시청)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의 자유형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다. 하지만 간판 정슬기(25·전북체육회)가 쇠락하고 22세 동갑내기 라이벌 정다래와 백수연(강원도청)이 다소 주춤하며 정체기를 맞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양지원의 등장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종택 대표팀 감독은 “양지원이 막판에도 스피드가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지구력이 좋아졌다. 앞으로 정슬기와 정다래의 뒤를 잇는 재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고부 평영 50m와 100m도 우승해 3관왕이 된 양지원은 “한국기록을 못 깨 아쉽다. 200m에서 평소 연습 때보다 4초 정도를 단축했다. 계속 기록이 좋아져 자신감을 많이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원은 다른 선수들보다 수영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 나가는 연습벌레다.

한편 여자 일반부 평영 200m 결선에서는 정다래가 2분27초57로 백수연(2분27초63)을 0.06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둘 다 평영 200m A기준기록을 통과했지만 백수연은 양지원의 기록에 밀려 이 종목 세계선수권 출전이 좌절됐다. 세계선수권은 종목별 A기준기록 통과자 2명이 출전한다.

▶동아수영대회 기록실

광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85회 동아수영대회#양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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