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데뷔 첫 승·5이닝 노히트노런…신정락의 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29일 07시 00분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감격도 컸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던 신정락은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5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데뷔 4년 만에 마침내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신정락이 롯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감격도 컸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던 신정락은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5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데뷔 4년 만에 마침내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신정락이 롯데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전 힘있는 직구승부…6회초 부상 교체
“자신감있게 던졌더니 V…페이스 유지할 것”

LG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26)이 프로데뷔 4년 만에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신정락은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구 하나만을 내줬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노히트노런을 기록 중이었지만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끝의 피부가 약간 갈라지면서 출혈이 생겨 팀이 3-0으로 앞선 6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나머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준 덕분에 신정락은 2010년 프로에 입단한 이후 41경기 등판 만에 1승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팀도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신정락은 프로에 들어올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발목과 어깨 부상이 이어졌고, 심리적으로 무너지면서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난해 전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투구시 높이 들었던 팔 동작을 아래쪽으로 조금 내렸다. 구속은 줄었지만 불안했던 컨트롤이 한층 안정됐다.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그는 코칭스태프의 만류에 따라 계획했던 군 입대를 미루고 이번 시즌 선발투수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선발등판이었던 목동 넥센전에서 5.2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잠실 NC전에서는 6.2이닝 2실점했다. 선발로 안착하는 듯 보였던 신정락은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2.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다. 11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 신정락은 힘 있는 직구를 앞세워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신정락은 “KIA전에서 무너진 투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틀 전 불펜투구 때 다시 좋은 감을 되찾았다. 오늘 직구 위주로 승부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시작 전 포수 (최)경철이 형하고 즐기기로 약속하고 마운드에 올라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애썼다. 투수코치님이 마운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하셔서 힘 있게 던졌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경기를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부상은 다음 등판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며 “노히트노런이었는데 일찍 내려와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도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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