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 ‘60-60클럽’ 뒤에는 환상의 짝꿍 이동국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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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9일 07시 00분


전북 에닝요(왼쪽)가 포항전에서 역대 두 번째이자 최단기간 60골-60도움을 기록한 뒤 이동국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 에닝요(왼쪽)가 포항전에서 역대 두 번째이자 최단기간 60골-60도움을 기록한 뒤 이동국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포항전 AS 추가 80골-60도움…용병 첫 가입
이동국과 벌써 18번 합작…“70-70 클럽 OK”


“모든 기록은 혼자서 이룰 수 없다. 이동국에게 고맙다.”

전북현대 에닝요(32)는 K리그 최단기간 ‘60(골)-60(도움)’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뒤 동료 이동국(34)에 대한 감사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에닝요는 27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6분, 이동국의 동점골을 도왔다. 에닝요의 패스도 좋았지만 이동국의 골이 환상적이었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에닝요의 크로스를 받아 절묘한 트래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한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그게 바로 공격수가 가진 한 방이다. (이)동국이만이 넣을 수 있는 골이다”며 극찬했다. 이동국의 멋진 골이 에닝요의 대기록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에닝요는 이번 도움으로 통산 207경기 만에 80골-60도움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최단기간 60-60 클럽 가입이다. 이전까지는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통산 401경기 99득점 68도움)이 342경기 만에 87골60도움을 올려 K리그에서 유일하게 60-60 클럽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동국과 환상의 조합

좋은 골잡이가 있어야 도우미도 빛이 나는 법이다. 에닝요와 이동국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에닝요의 패스를 가장 많이 골로 연결한 공격수가 바로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에닝요로부터 13개의 도움을 받았다. 이어 대구FC 시절 에닝요의 파트너였던 이근호가 5골, 지금은 전북을 떠난 로브렉과 루이스가 각각 4골로 뒤를 이었다. 에닝요가 득점을 올릴 때 가장 많이 패스해 준 선수도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에닝요에게 5개의 도움을 줬다. 에닝요는 도움 뿐 아니라 득점에도 능한 만능 공격수다. 에닝요는 80골 중 29골만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나머지 51골 중 17개는 페널티킥, 16개가 프리킥. 스스로의 힘으로 골문을 가른 것도 18개다.

○70-70도 시간문제

에닝요는 K리그 최초 70-70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도움 10개만 추가하면 된다. 지금까지 페이스로 봤을 때 올 시즌 중반이면 무난하게 70-70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에닝요는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2개의 도움을 올린 뒤 잠시 K리그를 떠났다가 2007년, 대구로 돌아와 두 시즌 동안 각각 8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2009년 전북으로 옮긴 뒤 본격적으로 에닝요의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2009년부터 작년까지 4시즌 동안 40개 도움을 올렸다. 한 시즌 평균 10개. 에닝요의 70-70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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