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으로 간 김호철 “신치용 꼭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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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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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사령탑 복귀

3시즌 연속 3위에 그친 현대캐피탈의 선택은 ‘다시 김호철’이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계약 기간을 남기고 물러난 하종화 감독(44)의 후임으로 김호철 감독(58·사진)을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 수석코치는 박희상 전 드림식스 감독(41)이 맡았다. 현대캐피탈은 “정태영 구단주가 직접 나서 ‘배구 명가 부활을 위해 현대맨으로 복귀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러시앤캐시를 인수한 우리카드에서도 김 감독을 영입하려 했지만 양측의 조건을 저울질한 김 감독의 결론은 현대캐피탈이었다.

김 감독은 실업 시절이던 2003년 11월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부임해 2010∼2011시즌까지 사령탑을 지냈다. 프로 출범 첫해인 2005시즌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하고도 원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에 넘겨준 현대캐피탈은 2005∼2006시즌부터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며 삼성화재-현대캐피탈의 ‘양강 시대’를 열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2006∼2007시즌을 끝으로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어도 챔피언결정전에는 빠지지 않았던 그는 2009∼2010시즌을 마치고 현대캐피탈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우승에 목이 말랐던 구단은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문성민을 영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2010∼2011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삼성화재에 3연패로 완패하면서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종합성적 3위의 수모를 겪었다. 김 감독은 이 여파로 계약 기간을 2년 남겨 놓은 채 2011년 5월 불명예 퇴진했다.

현대캐피탈은 김 감독 대신 젊은 하종화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지만 팀 순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 사이 스포츠채널 해설위원 등으로 1년 넘게 코트를 떠나 있던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직전 사실상 와해됐던 러시앤캐시(현 우리카드) 감독을 맡아 돌풍을 일으키며 현장 복귀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 가면 삼성화재를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선수단을 정비할 것이다. 떠나 있는 동안 이 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배구#김호철#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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