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정대세, 거듭나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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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4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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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서 수원 서정원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14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서 수원 서정원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동아닷컴]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거듭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죠.”

수원 서정원 감독이 최근 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정대세에 대해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수원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6라운드 서울과의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전반 19분 데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데다, 전반 38분 정대세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도 몰렸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들어 오히려 파상공세를 가한 끝에 후반 42분 라돈치치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수원은 서울과의 최근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 서울의 ‘수원 징크스’를 이어갔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4승 1무 1패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기분좋게 웃고 있었다. 서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오늘의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가 수원 관계자에 의해 ‘무승부 요인’이라고 수정당하는 등 비겼지만 이긴 것과 다름없는 분위기에서 취재진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서울이나 우리나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한 경기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면서 “슈퍼매치인 만큼 힘든 경기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 감독은 정대세의 퇴장에 대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그 퇴장 때문에 수적 열세에 놓여 고전했다”라면서 “‘한 명이 없지만 후반 45분이 남았다. 우리에게도 찬스가 올 테니 조직력을 잘 유지하라’라고 지시했고, 수원다운 경기가 나왔다”라고 전했다. 정대세에 대해서도 “지금 가장 힘든 건 선수 본인일 것”이라면서 “다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발 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이날 교체투입돼 동점골을 기록한 라돈치치에 대해서는 “선수에게는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그걸 잡는 게 중요하다”라며 “급하다고 라돈치치를 빨리 투입했으면 수비가 무너졌을 것이다. 마지막에 히든카드로 승부수를 띄운 게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라돈치치는 스테보가 올려준 공을 정확하게 헤딩으로 연결, 서울 골문을 갈라 수원의 영웅이 됐다.

경기 전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님이 아니라서 마음이 편하다. 윤 감독님의 묘한 기운에 항상 눌렸던 것 같다”라며 ‘공윤증’을 드러내 좌중을 웃겼다. 이 말을 전해들은 서 감독은 “최 감독이 좀더 편하게 생각할 수는 있는데, 작년 그 자리에 항상 저도 함께 있었다”라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 감독은 ‘서정원식 대 서울 전 승리 공식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서울은 전반에 강하고 , 후반에는 페이스가 떨어진다. 전반에는 중원을 두텁게 하면서 막고, 후반에 찬스를 노리겠다는 작전이 주효했다”라며 “후반에 우리 팀의 패스 연결이 매끄러워졌다. 후반 같은 축구가 우리 수원의 지향점”이라고 정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수원|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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