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퍼팅 악몽’ 다잡은 우승 또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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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6일 07시 00분


김인경.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김인경.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기아클래식 18홀 3퍼트 실수 준우승
심리적인 불안 증세 ‘입스’ 극복해야


마음의 병일까. 운이 없었던 것일까.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또 한번 퍼트에 고개를 숙였다. 미 LPGA 투어 기아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통한의 3퍼트로 우승을 날렸다.

김인경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며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동타를 이뤄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끝내 우승을 놓쳤다.

퍼트가 문제였다. 김인경은 레카리와 공동 선두로 18번홀(파4)에 섰다. 티샷도 잘 나왔고 세컨드 샷도 좋았다. 2퍼트만 해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첫 번째 퍼트가 홀 2m에 미치지 못할 만큼 짧았고, 두 번째 퍼트도 홀을 빗나가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1타 차 2위가 됐다. 뒤에서 경기한 레카리도 똑같은 상황을 맞았다. 18번홀에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레카리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보기였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두 선수가 다시 3퍼트를 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승부는 두 번째 연장까지 이어졌다.

김인경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빗나갔지만 파 세이브 할 수 있는 거리에 멈췄다. 이어 레카리의 퍼트. 공이 그린 밖에 있어 홀에 붙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버디를 만들어냈다. 긴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인경은 지난해 4월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정도에 불과한 짧은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우승을 날렸다. 퍼트 실수로 연장에 끌려갔고 결국 유선영(27)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같은 실수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골프에는 ‘입스(yips)’라는 무서운 병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해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다. 극복을 위해선 연습과 노력 밖에 없다.

한편 같은 날 플로리다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는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타이거 우즈는 3타 차 선두에서 2번홀까지 경기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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