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公, 오리온스에 PO 2연승… 이기고도 핏대 올린 이상범

  • 동아일보

“오늘같은 경기는 있어선 안돼” 후반 집중력 부족 강하게 질타

“오늘 같은 정신자세로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나도 선수들도 깊이 반성한 뒤 3차전에 나서겠다.”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2연승을 거두었지만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24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7-70으로 이겼다. 그러나 이 감독은 경기 후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상대에게 추격을 허용한 선수들을 질책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특별한 전술은 없다. 지난해나 올해나 인삼공사는 같다. 젊은 선수들의 투지와 부지런한 농구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집요한 수비를 내세워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를 꺾고 왕좌에 올랐다. 이날 경기 초반 인삼공사는 강한 압박 수비로 오리온스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오리온스 공격의 핵 리온 윌리엄스는 인삼공사의 골밑 수비에 막혀 2쿼터까지 8득점에 그쳤다. 반면 인삼공사는 이정현(13득점)의 외곽 슛이 살아나 3쿼터 종료 4분 26초를 남기고 점수 차를 24점(61-37)까지 벌려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인삼공사 선수들의 발이 무뎌졌다. 승리를 예감한 탓인지 수비가 허술해졌고 상대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크게 이기고 있다 보니 선수들이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았다. 후안 파틸로가 준비된 수비대신 블록 슛을 시도하는 등 화려함을 추구하다 조직력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오리온스에 3점 차(73-70)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파틸로(16득점)가 연달아 2점 슛을 성공시켜 가까스로 승리했다. 김태술은 4쿼터 종료 1분 58초를 남기고 돌파를 시도하다 발목을 다쳤다. 양 팀의 3차전은 26일 고양에서 열린다.

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인삼공사#오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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