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만나면 커지는 부산 이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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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7시 00분


이범영. 스포츠동아DB
이범영. 스포츠동아DB
서울전 잇따른 선방…팀 시즌 첫 승
주전GK·첫 태극마크 하루하루 행복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 별명은 ‘FC서울 킬러’다.

윤 감독은 지난해까지 지휘봉을 잡은 수원삼성 감독 시절 서울을 상대로 5승1무를 기록했다. 그는 부산 사령탑을 맡고 서울과 첫 맞대결이었던 17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에서도 1-0으로 이기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부산은 리그 3경기 만에 첫 승.

부산에는 숨은 서울 킬러가 1명 더 있었다. 주인공은 골키퍼 이범영(24).

이범영은 이날 서울의 결정적인 3∼4차례 찬스를 막아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후반 39분 서울 데얀의 오른발 슛이 부산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문 구석으로 향하자 이범영이 몸을 날려 걷어낸 장면은 백미였다. 5년 전인 2008년 6월, 이범영의 정규리그 데뷔전 상대가 공교롭게 서울이었다. 당시 부산이 1-2로 졌지만 이범영은 신인답지 않은 대범한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 때도 서울을 만나 선방했었다. 이후로 서울만 만나면 자신감이 넘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범영에게 2013년은 뜻 깊다. 부산에서 만년 2인자였던 그는 올해 붙박이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범영은 “그 동안 칼을 갈아 왔다. 지난 5년 동안 좋은 일, 힘든 일 다 치르며 많은 경험을 했다.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영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도 안았다. 26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부름을 받아 18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그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는데 팀이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도움을 준 뒤 대표팀에 가고 싶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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