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LG 마운드 ‘트윈 사이드암’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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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6일 07시 00분


우규민·신정락. 스포츠동아DB
우규민·신정락. 스포츠동아DB
■ 우규민·신정락 선발 구상…LG의 ‘색다른 시도’

신정락, SK와의 시범경기 5이닝 무실점
선발 전환 OK…우규민은 이미 선발 꿰차

선발진에 비정통파 투수 2명은 드문 경우
‘실력 위주 기용’ 원칙…류제국 합류 변수


‘토종 선발’ 기근에 시달리던 LG가 2013시즌 새로운 시도를 할 전망이다.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선발로테이션에 사이드암 투수 2명을 집어넣는 구상이 김기태 감독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주인공은 우규민(28)과 신정락(26)이다.

○LG, 보기 드문 카드 선택하나?

우규민은 13일 NC와의 마산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신정락도 15일 문학 SK전에 선발로 나서서 5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규민은 이미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선발 전환 테스트를 받고 있는 신정락은 SK전의 호투로 5선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최근 십수 년간 비정통파 투수 2명 이상을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킨 팀은 거의 없었다.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 중 선발 요원이 많지 않았던 탓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팀은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를 필승조로 활용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SK의 전신인 쌍방울 시절 김성근 감독이 언더핸드투수 성영재와 김기덕을 함께 선발로 쓴 게 가장 최근의 사례로 꼽힌다.

○철저한 실력 위주의 선발!

LG가 사이드암 투수 2명을 선발로 가동하는 색다른 시도를 하는 이유는 철저한 실력 위주의 선발진 구성 원칙에 입각해서다. LG 코칭스태프는 선발 후보 가운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위를 과시한 투수를 최종 낙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우규민은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었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투수조 MVP(최우수선수) 신정락은 꾸준하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색다른 시도로 볼 수도 있지만, 좋은 구위를 지닌 선수를 시즌 때 선발로 내세우자는 원칙 하에 마지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우규민과 신정락 모두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LG는 플랜B도 갖추고 있다. 차 코치는 “5∼6월이면 류제국이나 정찬헌 등 선발투수 자원이 더 늘어난다. 그들이 1군에 올라오면 선발로테이션의 변화도 가능하다”며 “우규민과 신정락이 시즌 개막 후에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선발진은 한층 더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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