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좋다며 국내 여자 세미프로 W-K리그에서 ‘코리안 드림’을 준비하는 중국여자축구대표 선수가 있다. 올 시즌부터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뛰게 된 리잉(20·사진). 중국여자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에서 뛰게 된 첫 선수다.
리잉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중국 대표로 뛴 뒤 올 초부터는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1월 말 입국해 수원과 3주 훈련을 한 리잉은 3월 6일부터 13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알가르브컵 출전을 위해 지금은 중국 성인 여자대표팀에 소집돼 있다. 이 대회에서는 세계적인 강호 미국과 독일, 일본, 스웨덴 등 12개 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리잉이 한국에 오게 된 것은 그의 ‘한국축구 사랑’과 이성균 수원 감독의 꾸준한 분석이 맞아떨어진 결과. 이 감독은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 때 리잉의 플레이를 보고 “어린 나이에도 스피드가 좋고 저돌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며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합숙을 하며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한국 축구의 환경을 동경한 리잉은 혼자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행을 준비했다.
리잉의 한국행은 1월 초 중국 영천에서 열린 동아시아 4개국 대회 때 사실상 결정됐다. 당시 한국대표로 발탁된 수원의 김나래가 이 감독의 주문에 따라 4경기 3골을 터뜨린 리잉의 플레이를 관심 있게 지켜봤고 역시 ‘OK’라는 판단을 전한 것. 하지만 계약은 쉽지 않았다. 중국축구협회에서 ‘대표팀 일정에 모두 차출해줘야 한다’는 단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키우고 있는 선수다.
리잉은 170cm, 65kg의 탄탄한 체격으로 헤딩이 뛰어나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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