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태극전사 최재수, 크로아전 설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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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6일 07시 00분


최재수. 스포츠동아DB
최재수. 스포츠동아DB
끊임없는 노력·끈기로 최강희호 재승선
닮은꼴 선배 곽태휘와 나란히 수비 호흡


최재수(30·사진·수원 삼성)에게 크로아티아 평가전(6일)은 아주 특별하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런던 원정을 앞두고 10명의 수비수들을 선발했다. 이들 중 확실한 주전은 최재수가 유일할 정도로 붙박이 멤버다. 대표팀이 포백 수비를 운용한다고 가정할 때 왼쪽 수비수는 윤석영(QPR)의 이탈로 최재수가 유일한 카드가 됐다. A매치에 데뷔한 건 작년 11월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호주 평가전(1-2 한국 패)이지만 K리그에서의 꾸준한 경기 감각과 탁월한 왼발 킥 능력으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3개월 만에 찾아온 또 한 번의 출격 찬스다. 호주전에서 선발이 점쳐졌으나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포지션 전환으로 후반 교체 투입돼 진가를 발휘할 틈이 없었다.

하지만 진지함과 끊임없는 노력은 모두의 갈채를 받고 있다. 29세가 돼서야 ‘태극전사’ 타이틀을 단 그이지만 누구 못잖게 흘려온 많은 땀방울이 있어 부끄럽지 않다.

사실 ‘늦깎이’ 수비수는 과거 대표팀에도 많았다. 최강희호에서는 곽태휘(32·알 샤밥)가 대표적인 사례다. 곽태휘는 27세인 2008년 1월 동아시아 대회를 통해 A매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둘의 친분도 두터울 뿐 아니라 밟아온 과정마저 비슷해 더욱 눈길을 끈다.

대학 시절이던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뽑혀 한솥밥을 먹었고, 이후 프로에서도 FC서울과 울산현대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최재수가 작년 여름 수원으로 팀을 옮기면서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복에는 힘을 보탤 수 없었지만 팀 내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해 선배의 뒤를 이었다.

둘이 수비진에 나란히 포진한 적은 드물었다. 곽태휘가 가운데를 책임질 때 최재수는 주로 허리진의 왼 측면을 담당했다. 호주전 때는 곽태휘가 혹독한 소속 팀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 엔트리에서 잠시 빠져 있었다.

크로아티아전은 다르다. 수비수로서 진짜 궁합을 확인해볼 시간이다.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는 선배와의 소중한 90분이 임박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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