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포지션 무한 경쟁…두산 “휴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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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일 07시 00분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의 훈련 열기로 가득하다. FA가 돼 친정팀으로 컴백한 홍성흔(가운데)과 민병헌(오른쪽), 박건우 등이 즐거운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의 훈련 열기로 가득하다. FA가 돼 친정팀으로 컴백한 홍성흔(가운데)과 민병헌(오른쪽), 박건우 등이 즐거운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나흘에 한 번 꼴인 휴식일도 반납
코치들도 쉬지 못해 ‘행복한 비명’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가 뜨거운 경쟁 열기로 연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멤버들에 지난 시즌 두각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어우러져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야수진뿐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선발진을 제외한 불펜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포지션마다 최소 2∼3명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 전지훈련 동안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범경기 전까지는 확실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모두가 참여하는 팀 훈련만 소화하는 것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팀 훈련 이외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선의의 경쟁’ 효과는 휴식일에 두드러지고 있다. 두산은 3일 훈련·1일 휴식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야간 개인훈련에 더해 휴식일까지 반납하고 자율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기량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진 선수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팀 내 최고참 김동주, 중심타자 김현수까지 휴식일을 반납한 채 특타에 나설 정도다. 경쟁체제 속에 각성된 선수들의 훈련 본능이 미야자키 사이토구장을 연일 북적이게 만들고 있다.

선수들의 특타 열풍에 코치들도 휴식을 반납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배팅볼을 던져달라’는 선수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치들은 “쉬는 날도 쉬는 게 아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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