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왕 먹고 역전포 쏘고 MVP 따고… 파틸로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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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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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2013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후안 파틸로가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파틸로는 스스로 백보드에 맞힌 볼을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1인 앨리웁’을 성공해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27일 열린 2013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후안 파틸로가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파틸로는 스스로 백보드에 맞힌 볼을 덩크슛으로 연결하는 ‘1인 앨리웁’을 성공해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했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코트 위에서 춤추는 게 쑥스러웠지만 자신들의 어설픈 춤을 보고 즐거워하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몸을 흔들었다.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모습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는 정규시즌에서 이들은 ‘지고는 못 사는’ 라이벌들. 그러나 ‘별들의 축제’가 열린 이날만큼은 서로 웃으며 경기장을 찾은 팬 8326명을 위해 한마음이 됐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묘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과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CC, 인삼공사)이 맞붙은 경기에서 매직팀이 120-11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스타전은 정규시즌에 비해 수비가 느슨해 자칫 경기가 싱겁게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대역전극이 펼쳐져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경기는 불꽃이 튀었다. 드림팀의 로드 벤슨(LG)이 환상적인 덩크슛을 터뜨리자 매직팀의 후안 파틸로(인삼공사)가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어 강력한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맞불을 놨다. 김선형(SK)은 덩크슛을 성공한 뒤 ‘판타스틱 댄스’를 춰 올스타 팬 투표 1위다운 쇼맨십을 보여줬다.

1쿼터를 30-34로 뒤진 채 마친 뒤 경기 내내 끌려갔던 매직팀은 4쿼터 종료 49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2점슛으로 동점(118-118)을 만든 뒤 종료 2초를 남기고 파틸로가 극적인 미들슛을 성공해 경기를 뒤집었다.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파틸로(33득점·덩크슛 8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던진 마지막 슛 덕분에 경기를 이겨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이승준(동부)이 국내 선수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김현민(KT)과 맞붙은 그는 점프를 한 뒤 공중에서 공을 크게 한 바퀴 돌려 림에 꽂아 넣는 고난도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이승준은 프로농구 최초로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3회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우승자인 김현민은 2연패에 실패했지만 복서 복장을 하고 화려하게 등장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파틸로가 왕좌에 오르며 자신이 왜 ‘덩크 머신’으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양동근(모비스·16점)이 변기훈(SK·15점)을 힘겹게 꺾고 우승했다. 프로농구는 30일 정규시즌을 재개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올스타전#파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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