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받고 클럽 바꿨는데… 큰별들의 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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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우즈 HSBC 컷 탈락… 노승열-이시카와도 ‘휴매너’ 쓴잔

‘액땜인가, 아니면 궁합이 안 맞는 건가.’

올 시즌 골프 클럽을 교체한 슈퍼스타들이 새해 첫 대회부터 줄줄이 컷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새로운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유럽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투어에서 동시에 상금왕에 오르며 새로운 황제의 시대를 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와 10년간 2억 달러(약 2114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첫 대회 성적표는 아무도 예상 못한 컷 탈락이었다. 17일 첫날 3오버파 75타를 치더니 18일에도 똑같이 3오버파를 쳤다. 드라이버 샷은 좌우를 오가기 일쑤였고, 아이언 샷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예전 같으면 쏙쏙 들어가던 퍼팅도 번번이 홀을 벗어났다. AP는 “가끔씩 주말 골퍼가 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혹평했다.

다급해진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나이키 퍼터 대신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의 스카티 캐머런 퍼터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참혹한 결과를 피하지는 못했다. 나이키 팀의 일원으로 1, 2라운드에서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를 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세계 골프계의 톱스타 2명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던 나이키골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새 시즌을 맞아 좋은 출발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무척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다음 대회까지 제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월 20일 시작되는 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출전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 본격 참가하는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22)도 처음 출전한 대회인 휴매너 챌린지에서 컷 탈락했다. 시즌 전 연간 6억 엔(약 70억 원)을 받기로 하고 요넥스에서 캘러웨이로 클럽을 교체한 이시카와는 20일 3라운드까지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135위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 대회는 독특하게 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최종 4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역시 시즌 전 나이키팀에 합류한 노승열(22)도 휴매너 챌린지에서 컷 탈락했다. 3라운드까지 5언더파 211타를 친 노승열은 공동 125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부터 이어오던 연속 컷 통과 기록을 ‘17’에서 멈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매킬로이#우즈#HSBC 컷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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