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 대호 “난 日킬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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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해외파 홀로 출전 이대호
1루수-4번타자 욕심 비우고 즐겁게 땀 흘리면 좋은 결과
일본 강팀이지만 자신 있어… 국민들 힘든데 희망 드려야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둔 이대호가 10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일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대호는 12일 미국 사이판으로 떠나 대표팀 소집 전까지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앞둔 이대호가 10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한일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대호는 12일 미국 사이판으로 떠나 대표팀 소집 전까지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파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의 4번 타자’가 다시 태극 마크를 단다. 해외파로는 유일하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이대호(31·오릭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3년 만이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지난해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타점 1위, 홈런 2위에 오른 이대호는 오릭스의 4번 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다음 달부터 열리는 WBC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는 역시 일본과의 맞대결이다. 일본에서 한국 타자의 자존심을 세운 이대호를 만나 일본전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작년에 살을 많이 뺐기 때문에 지금은 유지하고 있다. 웨이트를 많이 해서 몸이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전지훈련 가기 전에 몸을 만들 건데 3∼5kg만 더 뺄 생각이다. 웨이트를 많이 해서 내년에는 홈런을 더 많이 쳐야겠다.”

―이번 WBC에 류현진, 추신수 등 해외파 선수가 대거 빠져 이대호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무래도 국제대회다보니 더 그런 것 같다. 1루수에 태균이나 승엽이형도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나간다는 생각은 안 한다. 타순도 마찬가지다. 야구 하면서 4번 욕심을 낸 적이 없다.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특히 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본이 강하긴 하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자신 있다. 우리 팀도 다 좋은 선수들이고 전지훈련 가서도 땀을 많이 흘릴 거니까 자신만만하게 붙으면 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도 즐겼던 것 같다. 일본이 강팀이라고 해도 우리 팀을 쉽게 이기진 못할 거다.”

―경계해야 할 일본 선수를 꼽는다면….

“투수는 라쿠텐의 다나카 마사히로를 조심해야 한다. 다나카뿐만 아니라 일본 투수들은 컨트롤이 워낙 좋다. 실투가 한 타석에 한 개도 없을 정도다. 보통 국제 대회가면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 1∼2점 차에서 승부가 날 것 같은데 어느 팀이 실투를 줄이고 잘 노려 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 같다.”

―한일전에서 이기면 어떤 세리머니를 하고 싶나.

“너무 과하게 하는 건 나이도 있는데 좀 쪽팔릴 것 같다(웃음). 과한 세리머니보다는 편안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싶다. 그게 더 멋있지 않을까. 진 팀에는 그게 더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

―한국 팀의 이번 WBC 성적을 예상한다면….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해봤지만 진짜 야구라는 게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베이징 때처럼 전승했으면 좋겠다. 승승장구해서 국민들이 힘든데 희망을 주고 웃음을 드리고 싶다. 최소한 마지막 라운드까지는 올라가야 국민들께 떳떳할 것 같다.”

이대호는 12일 사이판으로 개인 전지훈련을 떠난다. 다음 달 11일 대표팀 소집 전까지 사이판에서 WBC에 대비해 최상의 몸을 만들 계획이다. 올 시즌 일본 무대 2년차 이대호의 목표는 ‘3할-30홈런-100타점’이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에게 WBC는 목표를 향한 첫 걸음이다.

파주=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준용 인턴기자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4학년
#이대호#WBC#일본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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