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유치 ‘지역 마케팅 플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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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5일 07시 00분


10구단 체제로 확대되더라도 그에 걸맞은 관중 증가가 수반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마케팅 요소를 핵심 점검대상으로 삼아 10구단 창단을 심의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10구단 체제로 확대되더라도 그에 걸맞은 관중 증가가 수반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마케팅 요소를 핵심 점검대상으로 삼아 10구단 창단을 심의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KBO “평가위에 마케팅 전문가 포함”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할 정도로 전 국민적인 스포츠로 발돋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까지 장기계획에 따른 성공적 마케팅으로 흥행과 리그 발전을 동시에 이룩했다. 타이틀스폰서와 TV 중계권 계약 등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리그 일정을 정할 때도 마케팅 요소를 포함시키는 등 구단과 리그의 수익구조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10구단 체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KBO. 10구단 창단 주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마케팅 요소는 핵심 점검대상 중 하나다.

KBO의 한 관계자는 4일 “기업의 재무구조, 야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방안뿐 아니라 프로야구 흥행과 연고도시에 빠른 안착을 위해 어떤 마케팅 플랜을 갖고 있는가도 평가항목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위원회에 마케팅 전문가가 포함된다. 학계뿐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들이 후보 기업이 제시한 플랜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10구단 체제를 반대했던 일부 구단들은 일방적인 양적 팽창에 우려를 표명했다. 8개 구단 체제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불과 수년 새 2개 구단이 늘어나면 급격한 팽창으로 인해 경기력은 물론 팬들의 관심마저 저하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9·10구단뿐 아니라 기존 구단들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요소라는 지적이었다.

10구단 체제가 연착륙하기 위해선 새롭게 리그에 가세하는 구단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경기장으로 팬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

10구단 후보 기업과 지자체는 지역 인구수를 언급하며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수는 흥행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잠재된 고객들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도 보고 구단 관련 상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수원-KT와 부영-전북이 10구단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마케팅 플랜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제시하는 쪽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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