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젊은 패기냐, GS칼텍스 노련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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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일 07시 00분


V리그 여자부 선두 다툼을 벌이는 IBK기업은행은 안정된 수비력을, GS칼텍스는 노련미를 자랑한다. IBK 수비의 핵 남지연(왼쪽)과 GS칼텍스의 외국인 공격수 베띠.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선두 다툼을 벌이는 IBK기업은행은 안정된 수비력을, GS칼텍스는 노련미를 자랑한다. IBK 수비의 핵 남지연(왼쪽)과 GS칼텍스의 외국인 공격수 베띠. 스포츠동아DB
■ 흥미 더해가는 1위 전쟁

윤혜숙·남지연 합류로 IBK 수비·경기력 향상
GS 고참급 제몫 톡톡…베띠 복귀 1위 탈환 열쇠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 싸움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IBK는 12월31일 현재 12승2패(승점 35점)로 1위, GS칼텍스는 10승4패(승점 29점)로 2위다. 승점 6점차. 지난주까지만 해도 IBK는 9연승을 달리며 GS와 격차를 더욱 벌리는 듯했다. 하지만 도로공사에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GS는 주포 베띠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도로공사, 현대건설, 인삼공사를 잇따라 제압하며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올스타브레이크(1월4∼14일)를 앞두고 1경기씩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IBK는 까다로운 현대건설(1월2일)을 만나야 하고, GS는 비교적 수월한 흥국생명(1월3일)과 상대한다. 경기 결과에 따라 승점차는 더욱 좁혀질 수 있다. 과연 어느 팀이 정규리그 1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배구 해설위원들을 통해 양 팀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IBK- 범실 적고, 수비 안정

IBK가 올시즌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은 수비력 보강에 있다. 장윤희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윤혜숙(전 현대건설, 레프트)과 남지연(전 GS칼텍스, 리베로)이 이적해 오면서 팀을 한층 안정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가 안돼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혜숙, 남지연 영입 효과는 단지 수비 강화에만 끝난 것이 아니다. 고참급인 두 선수는 위기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그 덕분에 팀 전체 분위기가 안정을 찾았고, 결국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범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도희 KBSN해설위원은 “윤혜숙과 남지연이 리더 역할을 하며 범실을 크게 줄인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IBK 단점은 주포(박정아, 김희진)들의 연차(2년차)가 짧다는 점이다. 안정을 찾긴 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IBK의 최대 강점이자 불안요소다.

○GS-베띠 복귀가 변수

GS의 최대 강점은 노련함이다. 이숙자(세터), 정대영(센터), 한송이(레프트) 등 리그 최고참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GS가 주포 베띠 없이 치른 6경기에서 4승2패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고참들의 노련함에서 나왔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서 이들이 가진 노련함의 위력은 후반기로 갈수록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장윤희 해설위원은 “고참급들이 많지만 누군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줘야 한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서로가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베띠의 복귀 시점이 얼마나 앞당겨지느냐가 정규리그 1위 탈환의 열쇠다. 이도희 해설위원은 “베띠가 없는 상황에서 4승을 했다.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베띠가 한 달 이상 경기를 쉬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충분히 극복할만한 노련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력과 젊은 패기로 무장한 IBK와 노련함과 끈기로 뭉친 GS의 정규리그 1위 싸움은 4라운드 이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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