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를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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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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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WBC에 통역 파견… 부상 막으려 밀착 관리

‘빅보이를 보호하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구단이 4번 타자 이대호(30·사진)의 ‘특별 관리’를 선언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19일 “오릭스가 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차출된 이대호의 특별 보호 프로그램을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구단 본부장은 “한국 대표팀의 양해를 얻어 이대호의 통역을 대회 기간 동행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통역은 이대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마사지 등 컨디션 조절 업무까지 맡는다.

WBC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이대호는 사실상 통역이 필요 없는 상태다. 국내 선수끼리 생활하는 데다 외국 선수와 대화를 나눌 일도 거의 없다. 그럼에도 오릭스가 구단 통역을 동행시키는 건 이대호가 그만큼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에도 오릭스 4번 타자로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오릭스 구단이 이례적인 외국 선수의 보호 프로그램을 마련한 건 WBC에서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부상 위험을 막기 위해서다. 팀에서 절대적인 이대호의 입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대호는 올해 오릭스에서 가장 빼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퍼시픽리그 타점왕(91타점)에 올랐다. 홈런 공동 2위(24개), 장타력 2위(0.478), 최다안타 5위(150개), 타율 10위(0.286)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편 한국 야구 대표팀은 WBC에 앞서 내년 2월 12일 대만 자이 현 도류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대호#WBC#오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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