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메이저리그 흙’까지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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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9일 07시 00분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36억원을 들여 잠실구장 시설 개선에 나섰다. 사진은 지붕 공사 중에 있는 잠실구장의 모습.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36억원을 들여 잠실구장 시설 개선에 나섰다. 사진은 지붕 공사 중에 있는 잠실구장의 모습.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36억 들여 리모델링…확 달라진다

원정팀 편의 개선 라커룸·감독실 마련
석면 논란 흙·펜스 교체로 안전성 높여
관중석 넓어지고 ‘익사이팅존’ 신설도


잠실구장이 대대적 리모델링을 통해 또 한 번 변신에 나선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선수, 관중 편의를 위해 36억여 원을 들여 원정 라커룸, 관중석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올 시즌 종료와 함께 보수공사에 들어가 2013시즌을 앞둔 내년 3월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맞을 예정이다.

○원정 라커룸·감독실 확충

한국프로야구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잠실구장은 ‘한국야구의 메카’다. 그러나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선수들의 편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타구장들과 달리 잠실구장은 서울 연고 2팀(LG·두산)을 수용하고 있다. 두 팀의 구단 사무실과 선수 라커룸이 따로 마련돼 있어 상대적으로 원정팀을 위한 공간은 매우 협소했다. 이 때문에 원정팀 선수들은 장비가 담긴 가방을 복도에 쌓아놓고 훈련과 경기를 치르는 불편함을 겪었다. 이러한 불편요소가 지적됨에 따라 서울시는 원정팀 라커룸 개선에 나섰다. 두산 조성일 구장관리팀장은 “공간이 협소해 한계가 있지만, 선수들이 장비 가방을 둘 수 있는 라커 시설과 원정팀 감독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샤워실도 편의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의회에서 개선안이 통과되는 대로 작업에 착수될 예정이다.

또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외야 펜스도 모두 교체된다. 석면으로 인해 문제가 됐던 흙도 전면 교체했다. 서울시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도록 미국에서 공수한 흙을 잠실구장에 깔았다.

○‘관중석 더 넓게’, 편안해질 야구관전

내야지정석인 블루존과 레드존도 모두 교체된다. 이미 블루존 좌석 교체작업은 끝났다. 블루존은 기존에 비해 좌석 폭이 48cm에서 50cm로 늘었다. 레드존 역시 기존에 비해 좌석이 약간 더 넓어져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한층 안락하게 관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좌석이 커짐에 따라 좌석수 감소가 불가피해졌는데, 이 부분은 익사이팅존 개설로 보완한다. 잠실구장의 수용인원을 최소 2만5000석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복안이다. 1·3루 불펜 뒤편에 마련되는 익사이팅존은 가까이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미 사직구장, 문학구장, 마산구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대전구장과 청주구장도 익사이팅존 개설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추세에 잠실구장도 동참했다. 화장실도 대대적 보수에 들어간다. 몇 년 전 잠실구장은 여성용 화장실을 증설했지만 수압이 약해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불편이 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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