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의 쓴소리 “잘못된 홀수구단 체제…구단 사장들의 실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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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7시 00분


삼성 사장을 역임하고 한화 사령탑으로 현장에 돌아온 김응룡 감독은 “9구단만 만든 KBO 이사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10구단을 창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사장을 역임하고 한화 사령탑으로 현장에 돌아온 김응룡 감독은 “9구단만 만든 KBO 이사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10구단을 창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포츠동아DB
홀수체제 프로야구 제대로 운영 못해
9·10구단 동시추진 못한 사장들 책임
하루빨리 10구단체제 만드는 게 중요


현역 원로 감독이 보는 10구단 문제의 해법은 무엇일까.

한화 김응룡(71) 감독은 27일 “9구단만 만든 것은 각 구단 사장들의 실수이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실수”라며 “실수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빨리 10구단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는 짝수로 운영돼야지, 9구단 홀수로는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일”이라며 “9구단만 창단한 것은 각 구단 사장들의 실수”라고 일갈했다. 그동안 8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KBO가 외연 확대를 위해 구단을 새로 만들 생각이 있었으면, 9구단만 홀로 창단할 게 아니라 10구단까지 동시에 창단하는 방식을 취했어야 하는 게 상식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지낸 김 감독은 삼성이 10구단 창단에 반대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말에는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시장성을 봤을 때 너무 구단이 많다고 보는 게 아니겠느냐”며 “내 재임 시절에는 9구단 문제 자체도 거론된 적이 없기 때문에 (삼성이 왜 반대하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명확히 나도 잘 모른다.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고 답했다.

“고양 원더스만 홀로 있는 독립리그도 문제다. 한 팀만 있는데 무슨 리그인가. 독립군이지”라며 또 다른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김 감독은 “홀수 구단 체제로는 리그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다 아는 것 아니겠느냐. 9구단을 창단하기로 했으니, 최대한 빨리 10구단을 창단하는 게 순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감독이 거듭 주장한 것은 ‘리그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10구단 창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견해였다.

삼성과 롯데 등 10구단 창단에 반대 의견을 견지하고 있는 몇몇 구단들이 반드시 되새겨볼 만한 노(老) 감독의 일침이다.

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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