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는 포워드형 용병이 대세다. 수비자 3초룰(수비수가 골밑 제한구역에서 3초 이상 머물 수 없는 규칙)이 폐지되면서 외국인 센터들의 골밑 돌파가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골밑에 치중하는 전통적인 센터보다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포워드형 용병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다.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31)는 포워드형 용병의 대표주자다. 최근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헤인즈는 올 시즌에도 득점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23일 현재 득점 2위(19.81점)에 올라 있다. 신장이 201cm지만 스피드가 빨라 SK의 빠른 농구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헤인즈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통신 라이벌전에서 SK의 69-64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한 SK는 시즌 12승째(4패)를 거두며 모비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헤인즈는 정확도 높은 중거리슛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등으로 양 팀 최다인 33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10개를 잡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2 대 1 플레이 등 동료와의 협력 공격도 돋보였다. 헤인즈와 찰떡궁합을 과시한 가드 김선형은 3쿼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13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뛰던 포워드 박상오는 친정팀을 상대로 8득점했다.
KT는 가드 김도수의 부상으로 깜짝 선발 출장한 임종일(11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KT는 4쿼터 종료 약 13초를 남기고 64-67까지 따라갔지만 이후 외곽슛이 불발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LG는 창원 안방에서 오리온스를 68-59로 꺾고 시즌 8승째(8패)를 거둬 5위로 올라섰다. LG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은 27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백인선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5득점을 보탰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오리온스는 시즌 9패째(8승)를 당하며 이날 패배한 KT와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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