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딱 이틀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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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7시 00분


이정훈. 스포츠동아DB
이정훈. 스포츠동아DB
넥센과 2년 5억 조기 FA 계약…“FA규약 개선 필요”

넥센 이정훈(35·사진)은 ‘조용한 FA’였다.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연일 대박 계약 소식이 터지는 동안, 그는 일찌감치 2년 총액 5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각 1억원·옵션 1억원)에 사인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왔다. 22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이정훈은 “처음에는 3년 계약을 원했지만, 구단의 뜻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딱 이틀 고민하고, 모자란 부분은 옵션으로 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FA 권리를 행사하고 계약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997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정훈은 201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두 시즌 동안 아내와 아이를 부산에 남겨두고 낯선 서울에서 홀로 살았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에 정착할 때가 됐다. 그는 “부산 집을 내놓고 야구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알아보고 있다.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가족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아쉬움도 조금은 남는다. FA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보상선수’ 제도 때문이다. 이정훈은 “사실 나처럼 보호선수 20인 밖에 있는 선수들은 평가 자체를 받을 기회가 없고 대우를 제대로 받기도 힘들다”며 “팀에 남아서 다행이지만, 이런 부분은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이제 ‘부산 사나이’는 ‘붙박이 넥센맨’으로 인증받았다. 이정훈은 “올해 시즌 막바지까지 4강 경쟁을 하다 아쉽게 탈락한 게 한으로 남는다.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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