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동양의 마스터스 꿈꾸는 ‘던롭 피닉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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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다. 동양의 마스터스를 지향해 만든 대회가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다. 던롭은 “마스터스 같은 세계적인 대회를 만들어 보자”며 1974년 이 대회를 창설했다.

권위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 39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일본 미야자키 현 던롭피닉스 골프장에서 열렸다. ‘일본 골프의 전설’ 오자키 마사시는 원년부터 올해까지 39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대회조직위는 선수들에게 최선의 코스 세팅과 코스 컨디션을 제공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초청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원년 우승자는 PGA 투어에서만 25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조니 밀러였다. 이 밖에 톰 왓슨(1980, 1997년), 어니 엘스(1993년), 토마스 비욘(1999, 2003년), 타이거 우즈(2004, 2005년), 이언 폴터(2007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8일 끝난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해 PGA 투어와 유럽 투어에서 동시 상금왕을 석권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오랜 전통을 갖고 있고 현존 세계 최고 수준의 골퍼들이 출전하기 때문인지 미야자키 주민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회 기간에는 미야자키 공항부터 시내까지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이 지역 주민들은 자원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회의 일원이 됐다. 올해는 641명의 자원봉사자가 대회 운영에 참여했다. 최상의 시설과 최고의 선수, 그리고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남자골프에 많은 점을 시사하는 대회였다.

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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