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벌한 철퇴, 세계를 겨눈다… 울산 亞챔스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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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클럽월드컵 출전 “첼시 한번 이겨보자”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완파하고 사상 첫 우승을 일군 김호곤 울산 감독(61)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는 1986년 코치로서 멕시코 월드컵에 나갔고 클럽 감독으로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감격해 했다.

김 감독은 평소 국가대표라면 월드컵에 나가야 하고 클럽 선수라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게 보람이라고 강조해 왔다. 선수로는 아니지만 지도자로 그 두 가지를 다 해봤으니 기쁨이 더했다. 김 감독에게는 아직 대륙별 챔피언이 겨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도전이 남아 있다.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인 몬테레이(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몬테레이를 이기면 유럽 챔피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와 4강전을 벌인다. 김 감독은 “사실 세계 수준과 아시아의 실력 차가 있다. 하지만 잘 준비해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세대 사령탑을 오래한 김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이파크를 잠시 맡은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대표팀을 지휘하며 사상 첫 8강 진출을 이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거쳐 2009년부터 울산을 맡아 ‘철퇴 축구’로 아시아를 정복했다.

한편 울산은 K리그 팀으로 전북(2006년) 포항(2009년) 성남(2010년)에 이어 네 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약 34억 원의 돈방석에 앉았다. 원정지원금과 승리수당(65만 달러), 우승상금 150만 달러 등 총 215만 달러(약 23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여기에 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따내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상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울산이 FIFA 클럽월드컵에서 한 경기라도 이기면 훨씬 더 큰 ‘가욋돈’을 챙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울산#아시아챔스#클럽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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