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박진만 “야구 센추리클럽?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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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7시 00분


1군에서 100경기를 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SK 박진만은 포스트시즌에서만 98경기를 뛰었다. 
가을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은 변함없는 명품 수비로 7번째 우승 반지를 향해 달린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1군에서 100경기를 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SK 박진만은 포스트시즌에서만 98경기를 뛰었다. 가을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은 변함없는 명품 수비로 7번째 우승 반지를 향해 달린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KS 2경기만 뛰면 PS 첫 100경기 신화
인조잔디 악재 넘으면 7번째 우승반지


축구에서 국가대표로 A매치 100경기를 뛰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야구라면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장이 이에 필적하지 않을까. SK 유격수 박진만(36)은 올해 플레이오프(PO) 5경기에 전부 나서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98경기 출장을 기록 중이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KS) 출장도 확실하기에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장 선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박진만은 역대 준PO 14경기, PO 32경기, KS 52경기를 뛰었다. 절반 이상이 KS라는 사실이 더 대단하다.

○우승청부사, ‘7’의 약속을 지킬까?

박진만은 SK로 이적하면서 백넘버 ‘7’을 택했다. 현대에서 4번, 삼성에서 2번 KS 우승을 이뤘다. 이제 7번째 우승반지를 SK에서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적 첫해인 2011년부터 박진만은 SK를 KS로 올려놨다. KIA와의 준PO부터 주전으로 뛰었고, 롯데와의 PO를 거쳐 삼성과의 KS까지 KS 2차전만 빼고 풀타임으로 출장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친정팀 삼성과의 KS에선 출전 4경기 중 3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치며(총 11타수 2안타) 준우승의 아픔을 참아야 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에서 밀리는 듯 비쳐졌지만, 롯데와의 PO에서 보여준 명품수비는 아직까지 ‘왜 박진만인지’를 증명했다. 1·4·5차전 고비처마다 보여준 안정된 수비만으로도 박진만은 PO MVP(최우수선수) 기자단 투표에서 14표를 얻었다.

○명품수비 VS 인조잔디

SK는 KS 엔트리에서 유격수 최윤석을 빼고, 외국인투수 데이브 부시를 넣었다. 이만수 감독의 마운드 보강구상에 따라 내야수비에서 박진만의 비중이 더 커지게 된 셈이다. 박진만은 23일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라커룸에서 치료만 받은 뒤 사우나를 하고 곧장 대구로 이동했다. 나이도 있고 잔부상이 많은 데다 PO에서 활동량이 많았기에 특별보호를 해준 것이다. 특히 KS 1·2차전이 열릴 대구구장이 인조잔디임을 의식해 박진만을 애지중지하는 모습이었다.

SK 한 코치는 “대구는 인조잔디다. 무릎이 안 좋은 박진만에게 부담일 수 있다. 타구가 빠를 텐데 대응이 빨리 될지도 관건”이라고 걱정했다. 박진만이 ‘7’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대구구장의 인조잔디를 극복해야 한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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