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먼 vs 김광현, 누구의 백이 튼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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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불펜싸움은 PO 5차전 승부의 키다. 선발이 부진하면 롯데는 송승준(왼쪽 위), SK는 윤희상(오른쪽 위)을 곧바로 투입할 예정이다. 그 뒤를 받칠 필승조 롯데의 김성배와 정대현, SK의 박희수와 정우람(아래 사진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불펜싸움은 PO 5차전 승부의 키다. 선발이 부진하면 롯데는 송승준(왼쪽 위), SK는 윤희상(오른쪽 위)을 곧바로 투입할 예정이다. 그 뒤를 받칠 필승조 롯데의 김성배와 정대현, SK의 박희수와 정우람(아래 사진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최후의 한판, 선발 흔들리면 곧장 교체
롯데, 송승준·김성배·정대현 총력태세
SK도 윤희상·박희수·정우람 카드 맞불


내일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SK와 롯데는 플레이오프(PO) 5차전 선발로 김광현과 유먼을 각각 예고했다. 1차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양 팀 최상의 카드들. 그러나 이번에는 ‘두 번째 선발’도 필요하다. 지면 끝이라서다. 두 선발투수가 1차전만큼 호투를 해준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제2선발 격인 윤희상(SK)과 송승준(롯데)이 대기한다. 어쩌면 시리즈의 명운을 좌지우지하게 될 조커들이다.

○SK “김광현 뒤에 윤희상…채병용도 대기”

SK 이만수 감독은 “5차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여차하면 윤희상과 채병용을 김광현 뒤에 붙이겠다”고 선언했다. 김광현을 믿지만, 혹시라도 초반에 흔들린다면 곧바로 윤희상을 롱 릴리프로 활용해겠다는 의미다. 윤희상은 2차전에서 선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벼랑 끝에서 김광현의 구원군이 되기에 안성맞춤이다. SK 관계자 역시 21일 문학구장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윤희상을 발견한 뒤 “(김)광현이가 5이닝, 희상이가 4이닝을 던지면 되겠다”고 농담했을 정도다.

○롯데 “유먼 5회 이전 무너지면 송승준 투입”

롯데도 전략은 같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유먼이 5회 이전에 위기를 맞는다면 바로 송승준을 올려 뒤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송승준은 PO 2차전에서 윤희상과 맞붙었다가 5.1이닝 4실점으로 판정패했다. 그러나 6회 1사 후 강판하면서 남겨 놓은 주자들을 불펜이 추가로 불러들였을 뿐, 5회까지 2점만 내주며 건실한 피칭을 했다. 3회에 구원 등판했던 두산과의 준PO 4차전에서도 4.1이닝 무실점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양 감독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유먼이 5회 이상 버텨주고 이후 불펜을 총동원해 승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송승준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며 “유먼의 투구 내용에 따라 송승준의 등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수-정우람이냐 김성배-정대현이냐

물론 윤희상과 송승준의 뒤에 누가 나서느냐도 중요하다. SK의 박희수-정우람과 롯데의 김성배-정대현은 이름값만으로도 위력적인 불펜들이다. 그러나 PO를 거치면서 나란히 다소 불안한 면모를 노출했다. 박희수와 정우람은 2차전에서 각각 동점타와 역전을 허용했고, 정우람은 4차전에서도 9회말 홍성흔에게 추격포를 맞았다. 정대현은 2차전에서 부진한 데다 무릎에 통증까지 느끼고 있다. 3차전의 영웅 김성배는 준PO 4경기와 PO 3차전까지 7연속경기 등판하면서 쌓인 피로도가 우려된다. 이만수 감독은 “아무래도 큰 경기라서 피로감이 평소보다 더 큰 것 같다. 시즌 중에 많이 던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광현과 유먼 이후’의 마운드 싸움에서 과연 어느 쪽이 승리할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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