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2시간 7분대!… 경주국제마라톤 21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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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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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케냐군단-평탄한 코스… 사상 최고 기록잔치 기대

‘대회 신기록을 넘어 2시간7분을 향해….’

21일 신라의 천년 고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2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코스를 마련하고 훌륭한 선수를 초청해 날씨만 좋다면 2009년 예마인 테스게이(에티오피아)가 기록한 대회기록(2시간8분52초) 경신은 물론이고 2시간7분대를 넘어 2시간6분대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가 2011년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분38초의 세계 최고기록을 찍는 등 최근 2시간 3, 4분대 기록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2시간 6, 7분도 상위 1%로 평가 받는다.

올 3월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분37초로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5분대를 기록하며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케냐·사진)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경주는 그에겐 마음의 고향이다. 지난해 10월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경주를 방문해 정상에 올랐다. 철저한 무명이었던 그가 2시간9분23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마라토너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곳이 경주였다. 에루페는 경주 우승을 기폭제로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우뚝 섰다. 그를 지도하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에루페가 훈련을 착실히 잘해 이번에도 좋은 기록을 내다보고 있다. 2시간7분대는 충분히 가능하고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경주코스가 지난해와 달리 평탄한 코스로 바뀌어 에루페의 질주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코스는 지난해 27.5km부터 32.5km까지 약 5km에 걸쳐 표고차 100m가 넘는 언덕을 넘도록 설계됐지만 올해부터는 그 구간을 완전히 잘라냈다. 코스를 측정한 유문종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부위원장은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르다. 오르막을 완전히 없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흥미를 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장 새미 코리르(41·케냐)도 복병이다. 마라톤 선수로는 환갑인 40을 넘겼지만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코리르는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를 기록한 세계적인 마라토너. 당시 폴 터갓(케냐)에게 1초 뒤졌다. 세계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마의 5분벽’을 깼는데 모든 관심은 그보다 1초 앞서 우승한 터갓에게 집중돼 ‘2인자’로 밀린 불운의 마라토너다. 코리르는 2008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32초로 우승했다.

에루페와 코리르를 포함해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43초로 7위를 한 야이루스 온도라 찬치마(28)와 엘지하 케이타니(29), 필립 상가(29) 등 ‘지한파’ 케냐 선수가 많은 것도 관심거리. 모두 서울국제를 다 뛰어 본 선수들이다. 상가는 2010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6분7초로 4위를 했고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1초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2시간6분대를 찍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노장 이명승(33·삼성전자)이, 여자부에서는 정윤희(29·K-water)가 출전해 각 부문 정상에 도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주국제마라톤#케냐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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