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해태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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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 정식 취임 “프로는 못하면 죽는 것 반드시 우승 이루겠다”
이종범 주루 코치 이어 수석 코치에 김성한 낙점

“선수단 파악도 못했고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치지 못했다. 나도 백지 상태다. 하지만 팬들과 구단이 원하는 것은 잘 안다. 우승이 목표다. 전력은 다른 구단과 종이 한 장 차이다.”

‘돌아온 코끼리’ 김응용 감독(71)은 여전히 솔직하고 거침없었다.

김 감독이 한화 9대 사령탑에 정식 취임했다. 한화는 15일 대전구장에서 김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그가 선수들과 만난 것은 8일 구단의 선임 발표 이후 처음이다. 김 감독은 짧은 취임사에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와 영광이다. 함께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임식을 마친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상견례를 했다.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박찬호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취임식 전에 박찬호가 인사를 왔고 20분 정도 대화했다. 내년에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달성한 김 감독은 2004년 삼성 사령탑을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에게 물려주고 야구인 최초로 구단 최고경영자가 돼 2010년까지 삼성 라이온스 사장을 지냈다. 한동안 야인으로 세월을 보내던 김 감독은 최근 4년 동안 3차례나 최하위를 한 한화의 재건 임무를 맡아 역대 최고령 감독으로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유니폼만 안 입었지 계속 현장을 지켜봤다. 복귀하니 긴장도 되고 가슴이 떨린다. KIA에서 삼성으로 갔을 때 ‘선수들 괴롭히는 감독이 왔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즐겁게 하고 싶다. 하지만 프로는 못하면 죽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나이도 의미가 없다. 잘하면 그게 프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가고 싶겠지만 아직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미뤘다.

김 감독의 애제자인 이종범 주루 코치(42)는 “주니치에 가려고 결심한 상태에서 감독님의 제의를 받았다. 감독님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갈 것”이라며 “한화는 매력적인 구단이다. 이런 팀이 왜 매번 지는지 모르겠다.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김성한 전 KIA 감독(54)을 수석 코치로 낙점하고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야구#한화 이글스#김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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