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내 타이어 교체” 초긴장 속 대기… 드라이아이스 찬바람으로 머신 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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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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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 유일 F1팀 피트에서 경기 지켜보니

14일 오후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피트 크루들이 니코 로스베르크 선수가 운전할 머신을 정비하고 있다. 영암=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14일 오후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피트 크루들이 니코 로스베르크 선수가 운전할 머신을 정비하고 있다. 영암=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스타트를 40분 남겨둔 14일 오후 2시 20분.

메르세데스팀의 피트(경주장 내 정비소)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트 팀원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머신에 문제는 없는지, 곳곳에 부착된 100여 개의 센서가 정상 작동하는지 최종 점검을 하고 있었다. 휠 한쪽에만 6개의 센서가 붙어 있다고 한다. 기자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F1 팀의 피트 안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메르세데스팀의 피트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2시 25분이 되자 타이어가 부착됐다. 타이어에는 온도를 90도 정도로 올려주는 전기담요와도 같은 기능의 보온재킷이 씌워져 있었다. 타이어가 적정 온도에 달해야 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 같은 장치를 쓴다.

곧이어 메르세데스팀 소속인 미하엘 슈마허와 니코 로스베르크(이상 독일)가 각자 자신의 머신에 올랐다. 천장에 달려 있는 모니터가 드라이버의 눈앞으로 내려왔다. 화면에는 서킷의 표면온도와 바람세기, 습도, 강수확률 등이 표시된다.

2시 30분 타이어 보온재킷이 벗겨지자 두 드라이버는 귀가 찢어질 듯한 엔진음을 내며 피트에서 나가 그리드(출발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예선 성적에 따라 전체 24대의 출발 머신 중 로스베르크는 9위, 슈마허는 10위 자리였다. 20여 명의 팀원도 각종 장비를 들고 몰려나갔다. 출발 직전까지 그리드에 대기하고 있는 머신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조치하기 위해서다.

3시 정각이 되면서 24대의 머신이 출발하고 팀원들은 피트로 돌아왔다. 이때부터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다. 머신이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들어오면 3초 이내에 임무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경기장 한 바퀴를 돌던 중 로스베르크가 사고에 휘말려 탈락하자 팀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아쉬워했다. 슈마허는 초반에 출발 순위 10위를 잘 지켜냈다. 전체 55바퀴 중 14바퀴째 슈마허가 피트로 들어온다는 무전이 날아오자 10여 명의 팀원은 타이어와 공구를 들고 나갔다.

특이한 것은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작은 송풍기 여러 개를 준비한다는 것. 시속 300km 이상 초고속으로 달리는 머신이지만 엔진의 냉각수를 식혀 주는 라디에이터는 생각보다 작다. 빠른 속도에서는 강한 바람이 들이쳐 작은 냉각장치로도 충분하지만 차가 섰을 때는 과열되기 때문에 드라이아이스의 찬바람으로 냉각수를 식혀준다.

영암=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코리아 그랑프리#F1#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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