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김하늘, 다시 ‘하늘’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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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8일 07시 00분


김하늘이 7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김하늘이 7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우승

8언더…조영란 1타차 제치고 역전승
“추석연휴 매일 6시간 퍼트 연습 결실”


김하늘(24·비씨카드)이 11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풀었다. 김자영(21·넵스)의 독주에도 제동을 걸었다.

김하늘은 7일 제주시 오라골프장(파72·650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클래식(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몰아쳤다. 보기는 1개에 그쳤고 버디 5개를 잡아냈다. 합계 8언더파 208타로 4타 차 선두였던 조영란(25·쌍방울)을 1타 차로 밀어내고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김영주골프여자오픈 우승 이후 11개월 만이다.

김하늘은 올 시즌 유난히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다. 12개 대회에 나서 준우승 1회를 비롯해 6번이나 톱5에 들었다. 될듯하면서도 되지 않았다.

우승의 해답은 퍼트에서 찾았다. 샷 감각은 절정을 보였지만 늘 퍼트가 문제였다. 반드시 넣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실수가 나오면서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김하늘은 “추석 연휴 동안 하루에 5∼6시간씩 퍼트 연습만 했다. 볼 터치가 일정하게 되지 않았던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퍼트를 잘하는 김혜윤 선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 덕분에 퍼트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즌 첫 승(통산 7승)을 올린 김하늘은 2년 연속 상금왕 등극에도 속력을 낼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추가해 상금랭킹 2위(3억5801만원)로 뛰었다. 무엇보다 김자영(21·넵스)과의 상금왕 경쟁이 재밌어 졌다. 김자영이 3억7024만원으로 1위, 김하늘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1220만원 차에 불과하다. 허윤경(21·현대스위스)과 양수진(21·넵스)도 3억원을 넘었다.

김하늘은 “상금왕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 굵직한 대회가 많이 남아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상금왕은 꼭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KLPGA 투어는 11월 셋째 주까지 7개 대회가 연속으로 펼쳐진다. 다음 대회는 11일 열리는 하이트 챔피언십이다. 김하늘이 작년에 우승했다.

한편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서며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던 조영란(25·쌍방울)은 다 잡았던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1라운드 9번홀을 시작으로 3라운드 12번홀까지 40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오던 조영란은 이날 13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마지막 2홀을 남기고 선두를 내준 조영란은 끝내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김보경(26·던롭스릭슨)은 합계 6언더파 210타로 3위, 장하나(20·KT)는 4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

제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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