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OUT 손흥민 IN…최강희호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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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7일 07시 00분


베테랑 이정수도 제외…박주영 승선 등 세대 교체
이동국에 ‘선배 역할’ 주문…재발탁 가능성 열어둬


■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대표팀 명단 발표


이동국(전북)이 최강희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이란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한국시간 10월17일 오전 1시30분)에 나설 명단(23명)을 26일 발표했다. 이동국 대신 손흥민(함부르크)이 3개월여 만에 부름을 받았고, 박주영(셀타 비고)도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공격의 중심 변화 예상

올 여름을 거치면서 이동국의 체력이 떨어지며 날카로움을 잃어버렸다는 게 최 감독 판단이다. 이동국은 최종예선 3경기 1골에 그쳤고, K리그에서도 7월 이후 3골 뿐이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여름을 기점으로 체력에 문제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9월11일)을 통해 반전의 계기, 공격 개편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대표팀 공격의 중심축이 박주영과 손흥민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잠재력이 좋다. 슈팅이나 돌파력, 침투는 좋지만 동료들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면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의 제외도 눈에 띈다. 이동국과 이정수는 우즈베키스탄 원정 당시 최고참이었다. 최 감독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노장선수의 역할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분위기를 해치는 등 큰 잘못을 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최 감독은 팀 분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선배들의 역할이 분명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미진했다고 보고 있다.

최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은 때로 이기적이고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철학, 고집이 있어야 한다”며 이동국 제외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22일 전주에서 이동국을 직접 만났다. 그는 “이동국에게 뽑을지 여부는 말 안 했다. 지도자와 선수는 말이 없어도 신뢰감이 형성돼야 한다. 본인도 감독의 뜻을 알 것이고 받아들일 것이다”고 말했다.

추후 이동국의 재발탁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한국은 내년 상반기에도 4차례 최종예선을 치른다. 최 감독은 “팀에서 좋은 모습 보이고 전술상 필요하면 어떤 선수도 다시 선발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은 것은 이동국의 몫이다. 기량은 물론 고참으로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후배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마음가짐을 갖추는 게 재발탁의 전제조건이다.

관심을 모았던 좌우 풀백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란의 오른쪽 공격이 좋아 최 감독은 특히 왼쪽 수비수 발탁에 많은 신경을 썼다. 왼쪽은 박원재(전북)와 윤석영(전남), 오른쪽은 신광훈(포항)과 오범석(수원)이 발탁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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