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북 “우리끼리 놀자”… 울산-수원 “혼나고 싶나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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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체제냐 맹추격이냐… 26일 운명의 한판 승부

서울과 전북의 양강 체제 구축이냐, 울산과 수원의 선두권 추격이냐.

26일과 27일 열리는 K리그 상위 리그 33라운드는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싸움의 얼개가 달라지는 대진으로 짜여 있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1위·승점 70)-울산(3위·승점 57), 전북(2위·승점 65)-수원(4위·승점 56)의 경기가 26일 열린다. 서울과 전북이 각각 울산과 수원을 꺾으면 2위와 3위 간의 승점 차가 10점 이상 벌어진다. 사실상 서울과 전북의 양강 체제로 틀이 잡힌다. 반대로 울산과 수원이 승리하면 서울과 전북을 추격권 안에 붙들어 놓을 수 있다.

수원은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뿐만 아니라 녹색(전북의 유니폼 색깔) 공포증에서도 벗어나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수원은 2008년 9월 27일 이후 전북과의 10차례(4무 6패) 맞대결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 이 바람에 홈 팬들로부터 ‘전북의 밥’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전북전을 잘 치르면 선두권으로 가는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무조건 이겨서 무승의 고리도 끊겠다”며 벼르고 있다. 올 시즌 수원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3-0 완승으로 장식한 전북의 이흥실 감독대행은 “안방 팬들에게 승리의 한가위 선물을 안기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울산은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 2-2,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선두 서울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23일 부산과의 32라운드 경기 때 체력 안배를 위해 이근호를 아껴가면서까지 서울전에 대비했다. 서울은 한 시즌 최다 골과 사상 첫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하는 데얀을 앞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24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얀은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K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은 2003년 김도훈이 성남에서 뛸 때 기록한 28골이다.

최근 10경기(4무 6패) 연속 승리가 없는 제주(7위·승점 43)는 27일 포항(5위·승점 53)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서울#전북#울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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