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으면 잘 맞았는데…이호준 면도징크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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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7시 00분


SK 이호준. 스포츠동아DB
SK 이호준. 스포츠동아DB
이호준(36·사진·SK)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는 야성미(?)가 넘치는 수염이다. 하지만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그는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타났다. 사연은 ‘면도 징크스’ 때문이다.

올 시즌 맹활약을 하던 그가 초여름 약간의 슬럼프를 겪을 때의 일이었다. 이호준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너는 깔끔하게 면도를 한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고, 다음 날 깔끔한 모습으로 타석에 섰다. 공교롭게도 이호준은 그날 3안타를 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또 한달이 흘렀다. 마침 타격감이 좋지 않던 그는 거울에 비친 덥수룩한 수염을 봤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또 한번 면도기를 들었는데, 결과는 대성공. 홈런 1개 포함 2안타를 쳤다.

23일 경기를 앞둔 이호준은 “어제는 방망이 한번 휘두르고, 4번이나 출루했다.(4볼넷) 선구안이 좋기도 했지만, 내가 약간 소극적이었던 것도 같다. 오늘은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며 맹타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면도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4타수 1안타의 평범한(?) 성적표. 마지막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호준은 “이제 징크스 끝났나보다. 다시 면도를 안 해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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