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중간계투로 승수 챙길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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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2일 07시 00분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7년 연속 10승 정면 돌파…한 대행 “최대 3경기 가능”

“중간계투로 10승? 그건 창피하죠.”

대한민국 최고 투수다운 자존심이다. 한화의 절대 에이스 류현진(25·사진)이 남은 시즌을 ‘편법 없이’ 치르기로 결심했다. 7년 연속 10승과 개인통산 100승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지만, 무리하지 않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류현진은 21일 대전 넥센전에 앞서 “남은 기간에도 (로테이션을 당기거나 미루는 일 없이) 순서대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또 ‘9승을 달성하면 승리요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건 창피한 일”이라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2006년에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어렵지 않게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중반까지 승수를 충분히 쌓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부터 이달 12일 대전 삼성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박차를 가했지만, 18일 포항 삼성전 패배로 다시 주춤했다.

류현진은 현재 8승을 기록 중이다. 일단 다음 등판은 24일 또는 25일 잠실 두산전이 유력하다. 한화의 잔여경기가 어떻게 편성되느냐에 따라 류현진의 추가 등판 횟수가 결정된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류현진 마음에 달려 있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면서 투구수를 조절하면 최대 3경기까지 나설 수 있다”면서도 “류현진 역시 무리하게 10승을 하는 것보다는 모양새 좋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투수코치와 상의해 다음 등판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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